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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했을까?(2024)

모든 솔직함이 꼭 적합한 시기에 찾아오는 건 아니다

후지노 토모아키

by 김동현

그런 영화가 있다. 제목에서 심상치 않음을 느끼는, 예고편도 안 봤으면서. 포스터만 봐도 무언의 징조를 느끼게 되는 영화가 있다.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개인이 어디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영화관에 찾아오는지를 설명하려면 많은 지면과 인과적 논리가 필요하다. 그 과정을 일일이 서술하는 건 서로에게 그리 유쾌한 과정은 아닐 테다.

흔히 개인이 타인을 사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유를 두 항목으로 정리하곤 한다. 나와 닮은 지점을 찾으면서 동질감이 생기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나에게서 없는 부분을 상대가 지니고 있을 때 호감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본 영화는 적당히 뒤틀린 방식으로 그 두 항목을 내포한다.

영화가 함유한 모든 속성은 그리 보편적이지 않다. 조현병, 의대, 의학교수인 부모, 도심 속 이층집, 31살에 입학한 영화학교, 등. 영화에서 인물을 상징하는 여러 표상은 관객들을 한데 모으기도 어려우며, 특정한 공감대를 형성하지도 못한다. 위 사항을 충족하고 경험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러나 영화의 몇몇 지점에서 우리는 원치 않을 유년기를 떠올리고, 미묘하게 타인과 상충했던 과거를 회고하게 된다. 기저에 깔린 감정이 공감이든, 후회든, 억울함이든 작용은 은연중에 자연 발생한다. 건전하고 건강한 방식은 아닐지언정, 극중 인물이 내비치는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좁은 상징은 아이러니하게도 관객들의 내면을 건드리는 데 성공해버리고, 그것은 저마다 다른 반응으로 표출된다.

모든 솔직함이 꼭 적합한 시기에 찾아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시기가 늦을지언정 솔직함을 드러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어떠한 반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봐야 할까 말아야 할까?

포스터를 봤든, 예고편을 보다가 껐든, 제목을 읽었든, 몸이 감지한 미묘함은 의식과 이성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러니 당신이 감지했다면, 영화관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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