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Music Bank w/ Eng Lyrics] Two X - Ring Ma Bell (2013.03.16)
지금부터 듣보잡걸그룹콘테스트를 시자아아아아악하겠습니다악!(전용준 톤으로)
by 김동현
내가 어렸을 때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뮤직뱅크를 했다. 방송이 시작될 때쯤, 나는 별일이 없다면 항상 학원에 있었다. 하루에 학원 서너 개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에는 유명한 그룹은 뒤에 나오고, 일명 듣보잡이라 부르는 그룹들이 무대의 앞 시간대를 장식한다는 사실을 난 몰랐다. 그래서 나는 그 기준을 심각하게 궁금해하진 않았으나, 속으로는 앞 시간대 나오는 누나들이랑 마지막에 나오는 누나들이랑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냥 다들 적당히 이뻤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이란 키워드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나는 간간이 뮤직뱅크를 봤다. 그때는 이제 그룹이 등장하는 시간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었다.
앞 시간대 그룹이 더 음악도 좋고, 애들도 이쁜데 왜 좋아해 주지 않을까? 오히려 열띤 환호와 함께 뒤에 등장하는 그룹은 인기가 많아서 되려 노래를 개씹창으로 들고 오는 경우가 많다 느꼈다. 씹창곡을 들고 와도 다들 좋아해 주니 다음 앨범에는 그보다 더 씹씹창나오는 노래를 들고 오는 느낌이었다.
증명할 순 없으나, 내가 좋아했던 인기 없던 그룹들은 각기 나름대로 자신만의 전성기를 구사하다 사라졌다. 그때부터였을까. 기숙사에서 혼자 놀던 나는 이 진행하는 듣보잡 걸그룹 콘테스트를 열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지닌 함의는 사회가 정의하는 미와 주류에서 미묘하게 벗어나나 특유의 똥꾸릉내가 나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찾아보게 되는 곡과 외모에 있었다.
이 곡은 그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되는 곡이었다.
봐야 할까 말아야 할까?
숨듣명은 그냥 거저먹는 타이틀이 아니다. 똥꾸릉내와 꽃내음이 함께 나야 한다. 그러니 보라. 본인이 어느 쪽에 더 끌리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