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20716 위키미키 (Weki Meki) 지수연 - Siesta [2022 G-KPOP Concert]

레드카펫이 아닌 걸레일지라도

SinC(구독자 9.07천 명) · 위키미키(지수연)

by 김동현

해체하기 2년 전이지만, 완전히 울지 않아서 좋다. 걸그룹 영상은 대부분 데뷔 초반만 본다. 누구든 사람이기에 초심을 기억할 수 있을지언정 행동으로 재현할 수는 없다. 그때의 절박함,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많은 애매한 오답을 거쳐야 다시 이곳에 도달할 거라는 불확실성이 그녀들을 더 과장되고 환하게 웃게 한다.

그때 그녀들의 웃음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 현실성이 없는 무대와 현실성이 없는 웃음, 그리고 현실성이 없는 기회가 만나, 일상은 비일상으로 변모해 어그러진 시너지를 낸다. Siesta는 위키미키의 4글자론(곡 이름이 네 글자면 대부분 좋은 곡이다)에 따라 명곡 반열에 든다.

지수연은 내가 위키미키에서 가장 좋아하는 멤버다. 그냥 그런 상(想) 자체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으나, 이 직캠은 자주 보게 된다. 레거시 미디어에서 찍은 영상도 아니라 구도도 한정적이고, 인물과의 거리감도 느껴지나. 그녀가 보여주는 씁쓸한 미소가 자꾸 날 돌아보게 만든다. 후회와 안도가 복잡하게 섞인 그 표정을 잊기가 힘들다.

바라왔던 꿈이 레드카펫이 아니라 걸레일지라도 당당하게 걸으란 말을 좋아한다. 그녀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봐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나는 볼 거다. 다른 사람은 안 봐도 된다.

검색

검색어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