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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김태호 PD를 꿈꿨던 대학생들의 미래(2026, 2부작, youtube)

배반이 아니니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김독지(구독자 7.1만 명) · 김독지

by 김동현

제작자의 선택이라고는 하나, 처음 이 영상을 보았을 때 나는 어쩐지. 아까웠다. 나라면 유튜브에 올리지 않고, 두 영상을 합쳐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영화제에 출품했을 거다. 이 감정에 대한 이유를 찾기 위해 몰두했다. 단순히 유튜브 영상이란 지위보다 조금 더 높은 ‘작품’이란 지위를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로드무비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합친 이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영상은 인터뷰 구도부터 흥미롭다. 김독지는 만남 초반부터 반가움을 제때 피력하지 못하고 그들의 변명과 선택의 당위를 들어주는 포지션으로 전락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은 사회적 성과 면에서 김독지보다 더 나은 결실을 맺었으나, 자신의 선택에 관한 정당성을 피력하는 데 급급하다. 그들의 언변은 명분도 충분하며 타당하기에 김독지는 그저 들어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봐야 할까 말아야 할까?

모든 소설은 실패담을 다룬다는 천명관의 말을 빌려온다. 천국을 묘사한 작품은 얼마 없으나, 지옥을 묘사한 작품은 쉴 새 없이 탄생하는 현실의 생태를 보자. 어쩌면 우리는 막연한 행복보다 실패에서 잉태되는 감정에 더 민감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보라. 나보다 못한 존재라며 현실에 안주하든, 이 와중에도 나보다 낫다며 조급을 느끼든. 그 모든 것은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꿈에 배반이란 없다. 선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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